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나설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가 13일 모두 확정됐다. 남자 대표팀은 하얼빈 2관왕인 박지원(29·서울시청)이 탈락하고 고교생 신예 임종언(18·노원고)이 종합 순위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앞서 박지원과 여러 번 트랙에서 충돌해 논란이 된 황대헌(26·강원특별자치도청)은 이번 선발전 종합 2위에 오르며 2018평창올림픽부터 3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21·성남시청)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종합 1위에 오르며 최민정(27·성남시청), 노도희(30·화성시청)와 개인전 출전권을 따냈다.
13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5~2026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2일차 경기결과 남자 대표팀에서는 신예 임종언과 황대헌, 신동민(20·고려대)이 2026 동계올림픽 개인전 출전자격을 획득했다. 남자부 1위 임종언은 지난 1차 선발전에서 1500m 1위, 1000m에서 2위에 오른데 이어 12~13일 열린 2차 선발전에서도 남자 1500m 1위, 500m에서 3위에 올라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지난 2월 캐나다에서 열린 ISU 쇼트트랙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1000m와 1500m를 모두 석권하며 기대주로, 이번 국대 선발전 종합 1위에 오르며 남자 쇼트트랙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박지원과 고의 충돌 논란을 일으키며 탈락했던 황대헌은 올해 1차 선발전 1500m 2위, 500m 2위에 오른데 이어 2차 선발전 1500m 3위, 500m 1위에 오르며 종합 2위에 올라 3회 연속 올림픽 개인전 출전을 확정지었다. 황대헌은 지난 9일 1차 선발전 1000m 준준결승에서 또다시 박지원과 충돌해 반칙으로 실격했고 이날 열린 2차 선발전 1000m에서도 예선 탈락했지만 500m와 1500m에서 선전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로써 황대헌은 오는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륀샤오쥔(29·한국명 임효준)과 운명적인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륀샤오쥔은 지난 2018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로 남자 1500m 금메달을 땄지만, 이듬해 6월 훈련 중 황대헌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일부를 노출시킨 사실이 알려진뒤 빙상연맹이 1년의 자격정지 징계를 내리면서 2020년 중국 귀화를 택했다.
임종언과 함께 1차 선발전부터 파란을 일으킨 고려대 신동민(20)은 황대헌에 이어 종합 3위로 막차를 탔다. 하얼빈 동계올림픽 2관왕에 오르며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꿈꿨던 박지원은 이번 1,2차 선발전 내내 부진, 종합 8위까지 주어지는 대표팀에도 승선하지 못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늘 메달을 따고도 올림픽 대표팀에선 늘 탈락했던 불운을 이번에도 떨치지 못했다.
여자부에서는 김길리가 1차 선발전 500m와 1000m에서 1위, 1500m에서 2위에 오른데 이어 2차 선발전에서 1500m 1위, 1000m 5위에 오르며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최민정이 올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 자동으로 개인전 출전권을 자동 획득했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혼성계주 금메달리스트인 노도희(화성시청)가 여자부 종합 순위 2위에 오르며 개인전 출전권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남자부 종합 4, 5위를 차지한 이정민, 이준서(이상 성남시청)와 여자부 종합 3, 4위 이소연(스포츠토토), 심석희(서울시청)는 올림픽 계주 종목에 출전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