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마지막 희망, 신진서마저 무너졌다.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신진서(25) 9단이 중국 탄샤오 9단에게 패하며 한국은 제1회 북해신역배 세계바둑오픈전 8강에서 전원 탈락했다. 4강은 모두 중국 기사들이 차지했다.

14일 중국 광시 장족자치구 웨이저우 섬에서 열린 본선 8강전. 신진서는 탄샤오와의 대국에서 210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초반 좌상귀에서 벌어진 팻감 싸움에서 크게 밀린 것이 끝내 뼈아팠다. 중반 이후 승부수를 띄웠지만, 탄샤오의 두터운 수읽기를 넘지 못했다.한국은 이번 대회 본선 64강에 14명이 출전해 32강에 7명, 16강에 4명이 올랐으나, 8강에는 신진서만이 홀로 생존했다. 그러나 그마저 무너지면서 대회 4강은 주최국 중국의 독무대가 됐다.

8강전에서 왕싱하오 9단은 일본 대표 쉬자위안 9단을 꺾었고, 리웨이칭 9단은 응씨배 챔피언 이치리키 료 9단을 제압했다. 리친청 9단은 양딩신 9단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첫 북해신역배 우승자는 중국 기사로 확정됐다.

4강전은 15일 왕싱하오와 리웨이칭, 탄샤오와 리친청의 대결로 펼쳐진다. 결승 3번기는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며,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한화 약 3억3600만원),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1900만원)이다.

북해신역배는 중국위기협회(중국바둑협회)와 광시장족자치구 체육국, 베이하이시 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신설 세계대회다. 64강부터 결승까지 단기간에 연속 대국으로 치러지며, 각 라운드마다 추첨으로 대진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본선은 중국 규칙이 적용되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