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보> (14~19)=둘째 판을 반칙승으로 가져온 변상일은 커제에게 10년간 당해 온 7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대국 후에는 한국기원 4층에 있는 국가대표 훈련실로 갔다. 그곳에서 동료들과 연구하며 시간을 보냈다. 선후배들은 평소에도 잘 웃지 않는 그를 밝은 분위기로 이끌려고 했다는 후문.
커제는 잔뜩 굳은 얼굴로 서둘러 대국실을 빠져나가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로 향했다. 함께 온 감독, 총무, 기자는 한국기원 인근에 묵고 있지만 커제는 숙소를 따로 잡았다.
15로는 참고 1도 1의 자리도 커 보이는데, 실전처럼 움직여 나간 것은 승부를 서두르는 인상을 준다. 18은 참고 2도 1이 정수. 호처를 차지한 만큼 흑2에는 백3으로 참을 수 있다. 19가 강력하다. 백으로서는 기분 나쁜 수. 변상일의 대응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