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불참을 선언한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에 역대 우승자들이 대신 참가한다.

지난달 1월 24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일보미술관 조이에서 열린 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시상식에서 우승자 변상일 9단. /고운호 기자

한국기원은 “중국위기협회(중국바둑협회)에서 커제 9단을 비롯한 모든 중국선수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오면서 중국을 제외한 LG배 역대 우승자를 초청해 24강으로 우승자를 가린다”고 28일 밝혔다. 한국과 일본, 대만은 예정대로 출전한다.

지난 1월 열린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전에서 당시 중국의 간판스타 커제 9단은 대국 중 사석(死石·따낸 돌) 관리 규정을 위반해 2국과 3국에서 잇따라 반칙패했다. 패배 직후 커제는 심판진과 한국기원에 강하게 항의했고, 중국 바둑계는 이에 대한 심판 징계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중국은 LG배 불참에 이어 자국 갑조리그에서도 외국인(용병) 선수 출전을 제한하기로 했으며, 여자갑조리그에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대회 주최 측은 긴급 대책으로, 중국 선수단이 맡기로 했던 본선 7자리 중 6자리를 역대 우승자들로 채우기로 했다. 남은 한자리 본선 티켓은 후원사 와일드카드로 채운다.

올해 LG배 본선은 한국 12명, 일본 3명, 대만 1명, 역대 우승자 및 와일드카드 8명이 참가해 치러진다. 본선은 5월 19일 24강전으로 시작해, 8월 8강·4강, 내년 초 결승 3번기로 이어질 예정이다.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 국내 선발전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40초 초읽기 5회이며, 본선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중국과 관계 복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