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롯데)는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18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한동희는 데뷔 첫해 2할3푼2리(211타수 49안타) 4홈런 25타점 24득점에 이어 지난해 타율 2할3리(187타수 38안타) 2홈런 9타점 12득점을 기록했다.

한동희는 올 시즌 타격에 눈을 떴다.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 및 홈런을 달성하며 1군 주축 타자가 됐다. 10일 현재 타율 2할6푼7리(408타수 109안타) 13홈런 56타점 53득점을 기록 중이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허문회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가 한몫했다. 허문회 감독은 "한동희는 원래 잘했던 선수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텐데 잘 이겨냈다.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 외부에서 볼 때부터 좋게 봤다. 다른 사람들에게 한동희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다. 이대호만큼은 아니지만 스윙이 부드럽고 수비 능력도 뛰어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동희의 어마어마한 타구 속도를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허문회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보니까 타구 속도가 눈에 띄었다. 생각보다 좋은 타자였다. 이 선수를 어떻게 기용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타구 속도만 보고 계속 기용했다"고 말했다.

한동희는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7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2루타 2개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롯데는 삼성을 1-0으로 꺾고 7일 사직 KT전 이후 3연패 사슬을 끊었다.

한동희는 경기 후 "오늘 모든 신경을 팀이 이기는 데 집중했는데 승리할 수 있어 다행스럽다"이라고 활짝 웃었다.

이어 그는 "감독님께서 ‘즐기되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라’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야구를 하는 중이다. 감독님의 조언이 플레이에 큰 힘이 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