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좌완 최채흥이 드디어 10승 고지를 밟았다.

최채흥은 지난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7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1회 2사 후 최정과 제이미 로맥에게 백투백 아치를 내준 게 전부였다.

삼성 타선은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최채흥의 10승 달성을 지원했다. 김동엽은 시즌 20호 아치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4번 타자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줬다. 다니엘 팔카는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강민호는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최채흥은 10승 달성 후 "1회 2점을 내준 뒤 오히려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올해는 나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에 대해 느꼈던 한해다. 여름에 좀 쳐졌던 부분도 아쉽다. 많이 배운 한해였다"고 10승 달성 소감을 전했다.

허삼영 감독은 "최채흥의 데뷔 첫 10승 달성을 축하한다. 개인으로서도 좋은 일이지만 팀 국내 투수 차원에서도 3년 만에 나온 기록이라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홈런 2방을 내주고 시작했지만 타자들이 최채흥의 10승을 돕기 위해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준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구단 역대 토종 좌완 가운데 삼성에서 프로 데뷔 후 3년 이내 10승 고지를 밟은 투수는 권영호, 이선희(이상 1982년), 성준(1986년), 김태한(1993년), 전병호(1997년) 등 5명이다.

상원고와 한양대를 거쳐 2018년 삼성에 입단해 올 시즌 데뷔 첫 10승 달성에 성공한 최채흥은 전병호 이후 23년 만에 진기록을 세우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