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두산 정수빈(30)은 2015년 한국시리즈를 처음 우승하면서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당시 타율 5할7푼1리(14타수 8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정수빈은 올 가을에도 방망이가 뜨겁다. LG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7타수 4안타(타율 .571)를 기록했다. 7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정수빈은 포스트시즌에선 "못해도 잃을 게 없다. 즐기자는 마음가짐으로 뛴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가을에는 컨디션 좋아보인다.

▲큰 경기 앞두고 (컨디션이) 올라오는 것 같다. 루틴은 따로 없다. 시즌 때와 달리 마음가짐이 잃을 게 없다. 즐기려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 자신있는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

-허경민은 정수빈이 신나게 하는 것이 잘 이해가 안 된다고 했는데.

▲경민이는 포스트시즌을 잘 하는 선수인데, 즐기지는 못하는 것 같더라. 부담을 갖는 거 같더라. 나는 부담보다는 '잘하면 영웅되는 거고, 못하면 못하는 거'라 생각하고 뛴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자세다.

-KT와 상대하는 것은 어떤가.

▲KT가 (상대 성적에서) 두산에 강하다는 것이 있다. 우리가 좀 약한게 있었다. 포스트시즌처럼 큰 경기는 예측할 수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KT가 포스트시즌이 처음이다. 상대가 긴장을 많이 하면, 우리가 기선제압을 하면 그대로 이어갈 것 같다. 반대로 KT가 1차전을 잘 하면 무서워질 것 같다. 1차전이 중요하다.

-고척 돔구장에서 조심할 것은.

▲천장 때문에 뜬공 타구가 안 보일 때도 있다. 인조잔디라 타구 속도가 빠른 편이라 감안해서 수비해야 한다. 수비 실수가 나오면 분위기가 가라앉기에 조심해야 한다.

-작년 고척돔에서 우승했는데.

▲좋은 경험과 추억이 있다. 우승을 목표로 다시 준비하고 있다. 고척돔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고, 마지막까지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큰 경기에서 잘하는 오재원 선수를 보면 어떤가.

▲경험이 많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알고, 큰 경기 잘하는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잘하고 싶다. 큰 경기에서 좀더 강해지는 게 우리 팀에 있는 거 같다.

-큰 경기에서 많이 흥분하는 편이라 했는데.

▲다들 중요한 경기일수록 침착하게 하라, 힘빼고 해라, 이런 얘기들을 한다. 나는 흥분된 마음을 갖고 즐기면서 한다. 오히려 침착하게 하면 소극적으로 하게 된다. 재미있게 즐기고 표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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