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내년 외국인 선수 영입에 거액을 투자할 듯하다. 후지와라 다카키 구단주가 전폭적인 투자 지원을 약속했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지와라 구단주는 12일 오사카 시내에서 야노 아키히로 감독으로부터 시즌 결산 보고를 받았다. 3년 계약 마지막 해를 준비할 야노 감독을 재신임하며 “팬 여러분이 (투자 비용을) 걱정하지 말라고 써달라”는 말로 전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예고했다.
한신은 올해 60승53패7무로 센트럴리그 2위에 올랐다. 1위 요미우리 자이언츠(67승44패8무)에 8경기 차이로 뒤졌다. 라이벌 요미우리와 맞대결에서 8승16패로 열세를 보인 게 아쉬웠다.
내년에 요미우리를 잡기 위해선 전력 보강이 필수인데 올해 일본 FA 시장에 거물 선수들이 없어 외국인 선수 영입이 관건이다. 일본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관중 입장이 제한되면서 수익이 감소했지만 후지와라 구단주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강력한 외국인 선수 영입을 자신했다.
한신은 올해 구단 최다 8명의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했다. 이 중 3명이 내년 전력 외로 판정났고, 5명은 재계약 여부가 걸려있다. 마무리투수 로베르토 수아레스가 메이저리그 러브콜을 받고 있어 재계약이 불투명하다. 투수 조 군켈, 내야수 제프리 마르테는 새 외국인 영입 여부에 따라 운명이 좌우된다.
공격적인 투자를 선언한 만큼 미국뿐만 아니라 KBO리그 외국인 선수들도 영입 대상 후보에 올랐다.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두산)의 이름이 나온 가운데 MVP 후보 멜 로하스 주니어(KT)에게도 관심을 뻗을 전망이다. 한신은 올해 팀 타율 5위(.246)로 타격이 아쉬웠고, 내년 타격 부문 코치 5인 체제를 구상 중이다.
한신은 예전부터 KBO리그를 꾸준히 주시해 ‘관심왕’으로 불렸다. 2014년 투수 오승환, 2018년 내야수 윌린 로사리오, 올해 외야수 제리 샌즈를 영입했다. 오승환이 2년간 특급 마무리로 활약한 반면 로사리오는 실패했다. 샌즈는 올해 110경기 타율 2할5푼7리 97안타 19홈런 64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