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소형준(19)이 아쉬운 첫 가을야구를 마쳤다.
소형준은 지난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구원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회 2사 2루 1볼에서 최주환을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은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직구를 던졌다가 실투로 들어가면서 최주환에게 뼈아픈 선제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KT는 결국 0-2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마쳤다.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KT의 1차지명을 받은 소형준은 데뷔 첫 해부터 26경기(133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 입어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는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라는 중책을 맡았다.
소형준은 1차전에서 고졸신인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6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팬들의 가슴 속에 소형준이라는 이름을 새겼다. 타선의 득점지원을 받지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고 팀이 2-3으로 패한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오른 4차전에서도 소형준은 최주환에게 투런홈런을 맞긴했지만 이후 흔들리지 않고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플레이오프 성적은 2경기(9이닝)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했다. 고졸신인의 첫 포스트시즌 성적으로는 정말 대단한 성과다.
비록 첫 가을야구에서 뼈아픈 경험을 하긴 했지만 소형준은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한 신인투수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산이 강했다. 포스트시즌은 끝났지만, 한층 더 성장한 배경인 것 같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최주환이 잘 쳤다. 실수도 나왔지만, 실수가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소형준을 비롯한 KT 선수들을 격려했다.
아쉬움 가득한 가을을 떠나 보낸 소형준의 앞에는 앞으로 더 화려한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