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유격수 시장이 김하성의 거취에 따라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KBO는 지난달 25일 메이저리그사무국(MLB)에 김하성을 메이저리그 전 구단을 대상으로 포스팅해 줄 것을 요청했다. MLB가 키움 구단에 의료 기록 등 추가적인 관련 서류를 요구해 김하성은 최근 병원 세 군데서 검진을 받았고, 키움으로부터 검진 결과를 넘겨 받은 KBO는 이를 MLB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김하성은 이번 주안에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공식 포스팅될 것으로 보인다. '30일'간의 협상이 본격 시작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MLTR) 2일(한국시각) '김하성의 포스팅 날짜에 관한 최근 소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키움과 KBO, MLB가 진행 중인 김하성 포스팅 관련 상황을 전했다. MLTR은 '스타 유격수가 시장에 들어올 날이 머지 않았다. (현지 날짜로)빠르면 수요일 또는 목요일에 공식 포스팅될 것으로 보인다'며 'MLB 30개 구단은 이제 30일 동안 계약 협상을 벌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MLTR은 지금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메이저리그 유격수 시장이 김하성의 가세로 인해 본격 가동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하성이 어느 팀에 가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 수 있다는 현지 스카우팅 리포트를 반영한 예상이다. 이날까지 9명의 FA 유격수 가운데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 선수는 아직 없다.
MLTR은 '이번 오프시즌 FA 시장(마커스 세미엔, 디디 그레고리우스, 안드렐턴 시몬스)과 트레이드 시장(프란시스코 린도어, 잠재적으로는 하비에르 바에스, 트레버 스토리)에 뛰어난 유격수가 꽤 많지만, 김하성과 접촉할 수 있는 날짜가 아직 오지 않아 나머지 유격수 시장이 멈춰 서있다'고 전했다.
김하성이 이들 정상급 유격수들과 몸값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가치가 있다는 의미다. ESPN의 FA 랭킹에서 세미엔은 6위, 그레고리우스는 26위에 올라 있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린도어는 현역 최강 유격수로 꼽힌다.
MLTR은 '김하성은 2020~2021년 FA 가운데 매우 흥미로운 선수다. 이제 25세 밖에 안됐고, KBO리그에서 6년간 탁월한 성적을 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부 구단들은 그를 2루수 혹은 3루수로 보고 있지만, 주전 유격수로서 그의 잠재력은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MLTR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김하성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30일 CBS스포츠는 김하성에게 관심을 가질 만한 구단으로 LA 에인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토론토, 시카고 컵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텍사스, 신시내티 레즈,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8개팀을 꼽았다. 이번 겨울 유격수 수요가 유난히 많은데, 김하성이 기존의 톱클래스 유격수들 못지 않은 관심을 끌고 있다는 얘기다. CBS스포츠는 김하성이 연간 700만~1000만달러에 6년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