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의 젊은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가 내년에도 잠실구장에서 뛰게 될까.
LG는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재계약을 했지만, 라모스와는 협상이 좀처럼 타결되지 않고 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고향인 멕시코로 돌아간 라모스와 협상은 장기전이 되고 있다.
급기야 LG는 최근 라모스와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를 대비해 플랜B까지 마련했다. LG는 올해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뛴 저스틴 보어와 접촉했다고 인정했다. 보어는 시즌 후 한신에서 방출됐다. LG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보어측과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라모스는 자신의 SNS 프로필에 적혀 있던 ‘플레이어 오브 LG 트윈스’를 삭제했다. 대신 과거 멕시코 윈터리그에서 뛴 고향 팀 ‘나랑헤로스 데 에르모시요(Naranjeros de Hermosillo)’를 적어 놨다. 별 의미가 없을수도 있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서 의미있을 수도 있다.
또 멕시코 현지 언론 ‘엘 임파르시알’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라모스는 나랑헤로스 유니폼을 다시 입고 플레이 하고 싶어한다. 한국에서 모험을 마치고 돌아온 라모스는 나랑헤로스에 입단하고 싶은 뜻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라모스가 이번 시즌인지 다음 시즌인지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고향팀 보다 더 뛰고 싶은 팀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라모스는 “팀 메이트들이 그리웠다. 나랑헤로스 유니폼을 입는 것이 가장 그립다. 상황이 나아진다면, 여기 말고 다른 곳에서는 야구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내 사랑의 팀이고, 팬들에게 고맙고 많은 응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라모스는 현재 멕시코 윈터리그에 출전하고 있지는 않다. 그리운 고향에 돌아가서 이전에 자신이 뛰었던 팀을 방문해 립서비스 차원의 인터뷰를 했을 수도 있다. 라모스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이 한국을 찾지 못했고, 한 시즌 동안 혼자 생활하면서 향수병으로 고생도 했다고 한다.
라모스가 메이저리그 팀이나 일본 팀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 커뮤니티에서 요미우리 팬들이 ‘1루수로 한국 LG에서 뛴 라모스는 어떤가’ 라고 하는 수준이다.
라모스는 올해 LG와 총액 50만 달러(계약금 5만달러, 연봉 30만달러, 인센티브 15만달러)에 계약하고 뛰었다. 117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 38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LG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고, LG는 재계약을 위해 어느 정도 인상된 금액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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