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모처럼 '황가드'(황제 린가드) 모드가 발동됐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맨유를 떠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임대 온 제시 린가드는 4일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한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폭발했다.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서 토마스 수첵의 선제골로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11분 미카일 안토니오의 크로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더니 2-1 상황이던 후반 38분에는 쐐기를 박았다. 이 골 역시 안토니오가 어시스트했다. 박스 좌측과 우측에서 각각 날카로운 왼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득점뿐 아니라 전체적인 활약이 돋보였다. 린가드는 이날 시작부터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전반에만 4개의 슈팅을 날렸다. 총 슈팅수 6개(유효슛 3개). 91% 패스 성공률, 파이널 서드 패스 21회, 드리블 돌파 시도 6회(성공 2회), 찬스 생성 2회, 볼 리커버리 2회 등 경기 최우수선수로 손색 없는 기록을 남겼다. 웨스트햄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2골 이상을 터뜨린 건 1998년 1월 트레버 싱클레어 이후 린가드가 처음이다.
원소속팀 맨유에서 지난해 7월 이후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린가드는 경기 후 "정말 오랜 만이다. 나는 경기 출전을 위해 이곳에 왔다"며 "나는 경기 전과 경기 중 웃었다. 축구를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2골을 넣었지만, 팀이 승점 3점을 얻게 된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잘해준 덕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몇몇 아는 얼굴이 있는 것도 도움이 됐다. 그래서 안토니오, 데클란 라이스와 쉽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끄는 웨스트햄은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을 따내는 놀라운 상승세를 바탕으로 유럽클럽대항전 진출권인 5위에 위치했다. 이날 부로 4위 리버풀과 승점차를 2점으로 좁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