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전새얀. 사진제공=KOVO

”거의 넘어간 게임이었는데…임명옥이 선수들을 잘 다독여줬고, 전새얀이 분위기를 바꿔줬다.”

역대급 역전승을 만들어낸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도로공사는 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5라운드 IBK기업은행 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 '승패패승승'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도로공사는 10승13패로 승점 33점을 기록, 기업은행(32점)을 제치고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김종민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1세트에 서브 공략이 잘되면서 쉽게 이겼는데, 2세트부터 서브가 약해지면서 어려웠다. 5세트에는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길래 전새얀을 투입해 블로킹에 초점을 맞춘게 성공했다"고 돌아봤다.

경기 도중 김종민 감독은 임명옥을 향해 "지고 있으면 안할 거야? 명옥아 언제부터 이랬냐"라며 역정을 냈다. 김종민 감독은 "(임)명옥이 베테랑답게 선수들을 잘 다독여줬다. 내 뜻을 잘 받아들이고 해줄거라고 생각했다. 끝나고 '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너한테 (대표로)뭐라 했다'고 사과했다"며 멋적게 웃었다.

다만 경기 초반 라자레바에게 연속 서브 득점을 허용한 것에 대해 "초반에 흔들리긴 했다. 2인 리시브라 공간이 넓기도 하고, 라자레바가 서브에 변화를 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터 이고은에 대해서도 "굉장히 열심히 하는 친구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전새얀은 이날 블로킹 3개 포함 8득점을 따내며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종민 감독은 "여자배구는 분위기 싸움이 정말 중요하다"면서 "힘든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꿔주는 역할을 참 잘한다. 앞으로 더 욕심을 갖고 하면 더 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칭찬했다. 오는 흥국생명 전에 대해서는 "매 시합은 이기려고 하는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반면 경기에 앞서 "승점 9점짜리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필승을 다짐했던 김우재 감독은 "다 잡은 고기를 놓쳤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다음 경기가 13일 현대건설 전인데, 일주일 정도 시간이 있으니 잘 재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화성=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