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승우 기자] “알리송에게 관중석으로 걷어내라고 말했는데...”

리버풀은 8일(한국시간) 영국 머지사이드 리버풀에 위치한 안 필드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1-4로 패배했다.

리버풀은 리그 2연패, 홈 3연패 등 부진에 빠지며 리그 4위(승점 40)에 머물렀다. 반면 맨시티는 리그 10연승으로 선두(승점 50)를 질주했다.

이날 경기는 후반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 속에 진행됐다. 일카이 귄도안이 후반 4분 선제골을 터뜨리면 맨시티가 앞서갔으나 후반 18분 모하메드 살라의 페널티킥 골로 리버풀이 균형을 맞췄다.

후반 막판으로 접어들며 분위기는 맨시티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리버풀의 수문장이자 EPL 정상급 골키퍼인 알리송 베케르가 치명적인 실수를 연발하며 결승골과 쐐기골을 내줬다.

후반 28분 알리송의 부정확한 킥이 맨시티 미드필더 필 포든에 향했고, 일카이 귄도안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어 후반 31분 알리송의 패스 미스를 베르나르두 실바가 가로챘다. 실바가 찍어찬 크로스를 라힘 스털링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경기 종료 후 위르겐 클롭 감독은 알리송과 나눈 대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 클롭 감독은 “알리송이 내게 ‘오늘은 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나는 ‘실수의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언제 실수를 할지 결정할 수 없다. 그저 실수에서 교훈을 얻는 수 밖에 없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클롭 감독은 “알리송에게 ‘관중석이 있으니 그곳으로 걷어내라’라고 했다”라며 “다른 선수들이 적절한 경로를 만들지 못해 알리송이 패스할 곳 찾지 못했다. 문제는 알리송이 위험한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공을 보내지 않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승리를 내주는 치명적인 실수였지만 클롭 감독은 알리송을 탓하지 않았다. “이번 경기는 (우승 경쟁에) 꽤나 결정적이겠지만 괜찮다”라며 “알리송은 이미 우리 목숨을 구했었다. 몇 번인지 세지도 못한다. 분명 월드클래스 골키퍼다”라고 감쌌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