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선두 맨시티와의 맞대결에서 참패를 당하며 우승에서 한 발짝 더 멀어졌다.
리버풀은 7일(현지시간) 홈구장 안필드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에서 1대4로 졌다. 후반 25분경까지 1-1 스코어를 유지했으나 28분부터 38분까지 10분 동안 일카이 귄도간, 라힘 스털링, 필 포든에게 연속실점하며 무너졌다.
릴레이 실점의 중심엔 '월클 골키퍼' 알리송이 있었다. 브라질 국가대표 1번 골키퍼이기도 한 알리송은 상대의 강한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연거푸 공을 상대 선수에게 패스하는 '호러쇼'를 펼쳤다. 버질 반 다이크, 조 고메즈와 같은 핵심 수비수가 빠진 상황에서 믿었던 골키퍼마저 흔들렸으니 3골차 패배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리버풀 출신 스티브 맥마나만은 "알리송이 리버풀에 입단한 뒤 선보인 최악의 경기"라고 표현했다. 알리송은 2018년 여름 AS 로마에서 이적한 뒤 리버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2019년)과 프리미어리그 우승(2020년)을 뒷받침했다. 2019년 '더 베스트 FIFA 풋볼어워즈' 남자 골키퍼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맨시티 역시 반 다이크와 비견될 정도의 존재감을 지닌 선수가 빠져 최상의 스쿼드라고 보긴 어려웠다. 2019~2020시즌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월클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가 부상으로 보름 넘게 결장 중이다. 올시즌 리그에서만 3골 10도움을 기록한 플레이메이커가 빠지면 타격을 입어야 하는 게 정상. 여기에 EPL 역대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세르히오 아궤로까지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중 두 선수의 공백은 크게 느낄 수 없었다. 아궤로의 득점 공백은 최근 '미들라이커'로 거듭난 일카이 귄도간이 메웠다. 귄도간은 페널티를 실축한 뒤 인 플레이 상황에서 두 골을 몰아쳤다. 박스 안 위치선정이 기가 막혔다. 더 브라위너를 대신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약관의 신예 포든은 1골 1도움을 폭발한 최연소 선수로 등극했다.
놀랍게도 맨시티는 올시즌 더 브라위너가 부상 등의 이유로 빠진 7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20골을 넣고 3골 내줬다. 지난해 11월, 더 브라위너가 풀타임 출전한 리버풀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1대1로 비긴 바 있다. 일부팬 사이에서 '사실 알고 보면 더 브라위너가 억제기 아니였으까'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시즌 우승팀 리버풀에 승점 18점차로 뒤졌던 맨시티는 이날 승리를 통해 4위 리버풀과의 승점차를 10점으로 벌렸다. 맨시티가 50점, 리버풀이 40점이다. 리버풀 출신 공격수 마이클 오언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경이로운 맨시티가 4개 대회(리그, FA컵, 리그컵,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참고로, 손흥민의 토트넘이 다음에 상대할 팀이 맨시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