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감독 생활을 하며 우승했을 때보다 더 감동적이다"라고 했다. 그만큼 승리가 절실했던 19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
흥국생명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김연경에게도 이날은 최고의 승리였다.
흥국생명은 팀내 선수간 불화에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폭 문제까지 나오며 팀 분위기는 바닥을 쳤고, 주전 세터와 레프트 공격수의 빈자리를 메우기 힘들었다. 둘이 빠진 3경기서 모두 0대3의 패배를 당했기에 대부분이이 이날 인삼공사전도 패배가 당연해보였다. 하지만 김연경이 24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고, 그동안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 브루나가 30점을 올리는 반전 활약을 펼쳐 3대1의 승리를 거두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연경은 경기 내내 선수들을 격려하고 얘기하면서 이끌었다. 사실 김연경도 이날 승리를 생각하지 못했다.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했었다"라며 "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주전 2명이 빠지면서 그 자리를 금방 좋은 결과로 승리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못했다"라고 했다. 이어 "가면 갈수록 좋아지자 나아지자는 목표를 가지고 했는데 자기 위치에서 다들 잘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정도로 간절했던 것 같다. 기분 좋다"라고 했다.
이날 함께 승리를 함께 만든 브루나에 대해서는 "브루나가 와서 훈련한지 한달이 안됐다. 게다가 팀 상황이 안좋아서 팀에 적응하는게 힘들었을 것이다. 부진했기 때문에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라며 "경기전에 같이 얘기도 했다. 힘든 것을 이겨낸 것 같아서 뿌듯하다. 모두가 많이 도와줘서 브루나가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미희 감독이 김연경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을 칭찬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뭔가 한 것 같이 말하시는데 그건 아닌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각자 해야될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서 느낀 것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각자 노력하니 한마음, 한 팀이 돼서 게임을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제 6라운드 5경기만 남겨 놓고 있다. 흥국생명은 2위 GS칼텍스에 5점차로 앞서있다.
김연경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지만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다. 당장 6라운드를 해야하고 GS칼텍스와 격차가 많지 않다"라면서 "지금 상황에서 각자 많이 생각해서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