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파주, 이균재 기자] "공격형 MF 많아 이강인 제외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오전 파주 NFC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고양종합운동장서 열리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나설 명단을 공개했다.

대표팀은 5일 투르크메니스탄과 맞붙은 뒤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과 차례로 격돌한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이재성, 김민재, 김영권 등 기존 주축 자원에 장신 공격수 김신욱 그리고 정상빈, 이기제, 송민규, 강상우 등 K리그서 활약하는 4인방을 최초 발탁하며 최정예 전력을 꾸렸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한일전 명단과 비교해 얼마나 만족하나.

▲매 순간마다 처한 상황이 달라서 비교하긴 어렵다. 우리 팀이 처한 상황을 봤을 때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명단을 선발했다. 월드컵 2차예선을 통과하기 위해 최적화된 명단을 뽑았다.

-이강인이 올림픽팀에 선발됐는데.

▲우리에게 최선의 결정을 한 것이다. 이강인이 뛰는 포지션엔 선수 자원이 많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진가를 발휘하는 선수다. 남태희, 권창훈, 이동경, 이재성 등이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다. 우리가 항상 고려하는 요소는 멀티 능력이다. 이 선수들은 공격형 미드필더나 중앙 혹은 측면서 뛸 수 있는 재능을 지녀 선발했다.

-이기제, 정상빈을 깜짝 발탁했는데.

▲이기제는 오랫동안 관찰했던 선수다. 수원 삼성의 스리백은 우리의 주 포메이션과는 다르지만, 기술적으로 상당히 뛰어난 선수라 대표팀에 와서도 큰 문제 없이 적응할 것이라 판단했다. 세트피스 시 능력도 큰 장점으로 판단했다. 정상빈의 능력과 특징을 보고 뽑았다. 상당히 빠르고 부지런하다. 소속팀서 투톱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봤다. 대표팀도 4-4-2, 3-5-2 등 투톱을 쓴다. 젊은 선수이지만, 대표팀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전술적 이해도와 경기를 읽는 능력, 수비적인 이해도가 상당히 좋다. 부지런하고 많이 뛰고 열심히 한다. 수비 전환 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공격적으로도 득점 시 도움될 것이다. 소속팀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본인의 능력을 증명했다. 선발에 나이가 걸림돌이 되진 않는다. 선수의 능력이나 특징, 필요성이 가장 중요한 발탁 기준이다.

-한일전 완패로 팬들의 우려가 크다.

▲한일전 1경기로 팀이 좌지우지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한일전 후 회의를 했다. 결과에 대한 유일한 책임은 감독인 나 외에는 없다. 큰 책임을 통감하고 앞으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가 중요하다. 이 선수들을 좋은 컨디션으로 잘 준비시켜 2차예선서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올림픽 대표팀과 선수 차출 문제 협의는.

▲이번 선수 선발 과정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과정을 거쳤다. 선수를 보고 평가해서 원하는 선수를 선발한다. 협회의 보고 체계에 따라 보고도 한다. 대한축구협회에도 상당히 중요한 시기다. A대표팀의 월드컵도 상당히 중요하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의미를 잘 이해한다. 올림픽의 상징성 외에도 선수 개인의 병역 혜택도 잘 알고 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 과거에도 명단을 짰다.

-한일전서 부상자를 선발했는데, 3월 이후 K리그와 어떤 소통을 했나.

▲(소통은) 항상 해왔던 것이다. 선수 상태를 파악해야 출전할 수 있다. 3월 일부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것이 사실이다. 김영권, 홍철 등의 몸 상태를 인지하고 발표했다. 의무팀과 소통해서 선수 상태를 지속적으로 파악해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도움이 될지 판단해 선발한다. 전반적으로 거쳐온 과정은 만족한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놓고 평가해야 한다. 아시안컵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뒀어야 했다. 이후 동아시안컵도 우승했고 브라질과 친선전 빼고는 패배가 없었다. 경기력이나 과정은 긍정적으로 본다. 그러나 이후 1년 반 동안 정상적인 소집이 없었다. 지난해 11월 유럽 평가전 후 한일전을 치렀다.

-선수 차출을 놓고 김학범 감독과 어떤 소통이 있었나.

▲명단 선발 과정은 지극히 자연스럽게 진행했다. 내가 짠 명단은 보고해야 할 사람에게 모두 보고했다.

-원두재 이동경 송민규를 발탁했는데. 대한축구협회 수뇌부와 어떤 대화가 오갔나.

▲원두재는 지난해 소집부터 최근 3월까지 발탁했던 선수다. 이동경도 한일전 등을 통해 잘 알고 있는 선수라 함께하고 싶었다. 송민규는 계속 꾸준히 지켜봤던 선수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득점력이 인상적이다. 좁은 공간에서 플레이를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이 도움이 될 것 같아 발탁했다. 내부적으로 진행했던 김판곤 위원장과 이용수 부회장과 얘기는 말씀드릴 수 없다. 평범하고 정상적인 미팅을 했고 잘 논의가 됐다.

-김신욱 김민재가 오랜만에 뽑혔다. 28명을 선발한 이유는.

▲김신욱과 김민재는 중국 리그서 뛰어서 규정상 오랫동안 선발하지 못했다. 김신욱은 김민재보다는 대표팀에 많이 못 불렀지만, 선수의 특징과 활약을 봤을 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김민재는 의심의 여지 없이 훌륭한 선수다. 28명인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코로나 상황이 영향을 미쳐 생각한 변수가 많다. 조금 더 확인하고 경쟁이 필요한 포지션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풀백이다. 6명을 선발했는데 우측에 3명, 좌측에 3명이다. 홍철과 김문환의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강상우는 좌우 모두 뛸 수 있다. 여러 선수를 확인하려고 28명을 뽑았다.

-앞으로 홍철, 김영권과 같은 부상 사태가 나오지 않을 것인가. K리그 감독들과 소통할 생각이 있는가.

▲홍철과 김영권은 다른 케이스다. 홍철은 중간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지만, 한일전 전에도 몇 경기에 나왔을 정도로 꾸준히 출전했다. 소속팀에 복귀해서도 꾸준히 나왔다. 이번에 풀백을 많이 뽑은 것도 그런 이유다. 김영권은 올해 출전 기회 자체가 거의 없었다. 한일전 후에도 컨디션 저하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선수의 능력과 전술적 이해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했다. 우리가 원하는 컨디션이 안될 수도 있지만,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 판단했다. 2018년에도 광저우서 꾸준히 나오지 못한 전력이 있지만, 대표팀서 좋은 활약을 했다.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했다. 두 번째 질문은 팀을 잘 유지시켜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게 중요하다. 정직하게 모든 분과 모든 것을 터놓고 얘기할 준비가 돼 있다. 당장 중요한 건 내실을 잘 다져서 좋은 결과를 얻고 좋은 상태로 잘 준비하는 것이 목표다.

대표팀 명단

FW: 김신욱(상하이 선화), 황의조(보르도), 정상빈(수원 삼성)

MF: 강상우(포항), 남태희, 정우영(이상 알 사드), 손준호(산둥 타이샨),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경(울산 현대), 손흥민(토트넘), 송민규(포항), 나상호(서울), 황희찬(라이프치히)

DF: 김영권(감바 오사카), 원두재(울산), 박지수(수원FC), 김영빈(강원),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태환(울산), 이용(전북), 김문환(LA갤럭시), 홍철(울산), 이기제(수원 삼성)

GK: 조현우(울산),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구성윤(김천 상무)/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