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사리 라치오 감독이 유벤투스 사령탑 시절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유벤투스)를 관리하기 어려웠었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라치오 지휘봉을 잡은 사리 감독은 5일 이탈리아 매체 '스포르트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티아노를 다루기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팀 전체의 이익과 함께 관리해야 하는, 다양한 개인적인 이익을 가진 다국적 기업과도 같다"며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2억명이 넘는다. 이것은 팀과 감독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매우 복잡한 일"이라며 호날두를 보유한 감독들만이 느낄 수 있는 고충을 털어놨다.
사리 감독은 2019~2020시즌 유벤투스를 한 시즌 맡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시즌 종료 직후 경질 통보를 받았다.
그는 "나는 (팀을 운영하는)매니저보단 (전술을 짜는)코치에 가깝다. 경기장에 있을 때가 더 즐겁다. 코치의 관점에서 볼 때 호날두는 팀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숫자가 말해준다"면서도 "호날두를 포기해야 한다면? 만약 구단 예산이 부족하다면 5~6명을 내보내는 것보단 한 명을 내보내는 게 낫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게다가 호날두가 있으면, 팀은 호날두 중심으로 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리 감독은 지난시즌 인터밀란에 스쿠데토를 내주며 10연패가 무산된 유벤투스에 대해서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유벤투스는 리그 우승을 당연하게 여겼다. 세리머니도 하지 않고 각자 저녁을 먹으러 갔다”고 돌아보며 “지난시즌에는 4위를 하고 축하를 하더라. 작년에 유벤투스를 맡았어야 했다”고 비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