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 폭행 및 동의 없는 동영상 촬영 혐의 등으로 조사 중인 정지석(26·대한항공)의 복귀 길이 열릴까.
경찰은 정지석의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했다. 이어 정지석측은 고소인인 전 여자 친구와 합의를 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정지석의 전 여자친구인 A씨는 정지석이 자신을 폭행하고, 정지석이 집 내부에 휴대전화 카메라를 몰래 설치해 켜놨다는 내용을 인터넷에 폭로한 뒤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졌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정지석의 휴대전화(아이폰)에 불법 촬영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을 시도했지만, 휴대전화 잠금을 풀지 못하며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다.
“정지석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기억해내지 못해 혐의를 입증할 영상물을 확인할 수 없어 불법 촬영 혐의는 불송치 결정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찰은 정지석이 집에서 A씨를 폭행한 혐의와 관련해서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보완 수사 지시에 따라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지석은 제기된 혐의에 대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석의 에이전트인 아이엔지마누스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31일 "정지석은 고소인과 원만한 합의를 이뤘다"며 "고소인은 정지석의 처벌을 원치 않아 고소를 취하했다"고 전했다.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의 간판스타인 정지석은 2020-2021시즌 공격성공률 1위, 서브 2위, 득점 6위 등에 오르며 팀의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 베스트 7 등을 수상했다.
그러나 정지석은 여자 친구의 고소 사실이 알려진 후 팀 훈련에서 배제됐고, 올 시즌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 구단은 경찰의 수사로 사실 관계가 밝혀질 때까지 정지석을 선수단에 합류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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