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계속되는 FC 바르셀로나의 무승부에 한 팬은 조안 라포르타(59) 회장을 도발했고, 라포르타는 욕설로 응수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무승부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 한 팬은 조안 라포르타 회장을 향해 '도둑 그 이상의 도둑'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이에 라포르타 회장은 욕설로 응수했다"라고 보도했다.

FC 바르셀로나는 13일스페인의 에스타디오 엘 사다르에서 열린 CA 오사수나와 '2021-2022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9일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를 포함해 3경기째 승리가 없다.

순위표를 보면 상황은 심각하다. 1경기 더 치른 1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42점)와의 차이는 18점으로 벌어졌다. 로날드 쿠만 감독을 경질하고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에 한참 떨어진 8위다. 이에 헤라르드 피케는 "긴급하고 심각한 상황과 마주했다"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오사수나와의 맞대결이 아쉬운 이유는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실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전반 12분 니코 곤살레스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간 바르셀로나는 곧이어 14분 다비드 가르시아에게 실점을 내줬다. 후반 4분 압데 에젤줄리의 골로 다시 2-1 리드를 잡았다. 승리가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후반 41분, 바르셀로나는 치미 아빌라에게 동점 골을 내주고 말았다.

승점 3점이 급한 현재, 후반 막판 집중력 저하로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팬들은 이에 분노했다. 리오넬 메시와의 재계약 불발부터 시작된 분노다. 한 팬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라포르타 회장을 향해 "도둑, 그 이상의 도둑!"이라고 소리쳤다. 바르셀로나의 클럽 슬로건 "클럽 그 이상(Més que un club)"을 비꼰 말이다.

이에 회장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라포르타 회장은 욕설로 응수했다. 주변 인물들이 도발에 응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이후 회장은 차에 올라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바르셀로나의 슬로건 "클럽 그 이상"이라는 말은 바르셀로나의 정체성을 그대로 설명하는 문장이다. 그라운드 위에서 경쟁을 통해 항상 우승에 도전해왔던 클럽이다. 이 승리를 통해 팬들에게 감동을 주며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일상생활로 자리 잡았다. 재정적 어려움과 함께 클럽의 상징과도 같았던 메시의 이적, 그리고 계속되는 부진에 이 슬로건은 회장을 비꼬는 문장이 되고 말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