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19일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 삼성 왕조의 주역이었던 장원삼(38)의 뒤늦은 은퇴식이 열렸다.
장원삼은 현역 시절 KBO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 투수였다. 2006년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해 우리, 히어로즈, 삼성, LG, 롯데를 거치며 1군 통산 367경기에 등판해 121승 98패 1세이브 9홀드(평균 자책점 4.28)를 거뒀다.
개인 통산 7차례 10승 고지를 밟았고 2012년 17승을 거두며 다승 1위 및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국위 선양에 앞장섰다.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장원삼은 틈틈이 아마추어 야구팀을 찾아가 재능 기부를 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장원삼은 현역 시절 KBO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좌완 선발로 명성을 떨쳤으나 그 흔한 은퇴식 없이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레전드의 조용한 퇴장을 아쉬워했던 장원삼의 후원 모임 팀 13회(회장 윤진영) 멤버들이 조촐한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은퇴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행사를 진행했다.
이승엽 KBO 홍보대사, 조동찬 손주인 삼성 코치, 최채흥, 심창민, 구자욱, 김상수, 이흥련, 김헌곤, 강민호 릭 밴덴헐크 등 옛 동료들은 영상 편지를 통해 고마운 마음과 제2의 야구 인생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팀 13회 멤버들은 장원삼이 야구인생 2막에서 꽃길만 걷길 바라는 의미에서 금 10돈으로 만든 감사패와 고급 스마트 워치 등 정성 가득한 선물을 마련했다. 팬 대표 김화경 씨는 장원삼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장원삼은 “야구를 그만 둔지 1년 됐는데 아직 언론에 은퇴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오늘로서 깔끔하게 정리된 것 같다”고 씩 웃었다.
또 “2006년 현대에 입단해 히어로즈, 삼성, LG, 롯데 등 팀을 많이 옮기면서 선수 생활을 했는데 삼성에 있을 때 가장 행복했다. 우승도 하고 개인적으로 많은 영광을 누렸다. 경상도 사나이라 표현이 서툰데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원삼은 15년간 야구용품을 후원해준 ZETT사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행사가 끝날 무렵 장원삼의 등번호 13번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13초간 기립 박수를 치며 기분 좋게 마무리 지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