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없어 보인다’는 박한 평가를 들은 손흥민(30, 토트넘)을 안토니오 콘테(53) 감독이 감쌌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소속팀 토트넘의 2-3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이날 맨유 수비진의 뒷공간을 여러 차례 침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에는 팀 동료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하기도 하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낮고 빠른 킥으로 결정적인 장면을 유도해냈다. 2-1로 뒤진 후반 26분에는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패스에 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날 아무런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상대 골키퍼를 위협할 수 있는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날카로운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나기도 했다. 미끄러운 잔디 때문에 몇차례 미끄러지는 모습은 안타까웠다.

이에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팀내 최저인 4점을 부여하면서 "또 한번 조용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에는 마크 없는 결정적인 기회에서 날린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면서 "후반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다가 몇 번 미끄러졌다. 마치 잘못된 축구화를 착용한 것 같았다. 자신감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고 혹평했다.

콘테 감독이 나선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은 파이널 서드에서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다'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콘테 감독은 "한 선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손흥민은 지난 에버튼과 경기에서 아주 파괴적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콘테 감독은 "팀 전체가 이기고 팀 전체가 지는 것"이라면서 "물론 우리에게는 아주 중요한 선수들이 있다. 우리는 항상 좋은 경기를 해야 하지만 손흥민은 오늘밤 모든 것을 던지는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고 손흥민을 감쌌다.

이어 그는 “모든 것이 잘되는 경기도 있고 미끄러지는 경기도 있다. 오늘밤 손흥민은 두 번이나 미끄러졌다. 그가 두 번이나 미끄러진 것이 골문을 향해 갈 수 있는 중요한 장면이라 아쉬웠다”면서도 “손흥민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선수이고 토트넘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