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양발 골잡이다."

미국 '디 애슬레틱'이 손흥민의 명품 양발에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30, 토트넘)은 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후반 15분과 34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멀티 골을 작성했다. 또한 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해리 케인의 득점을 도우며 2골 1도움을 기록,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리그 18호, 19호골을 연이어 터트린 손흥민은 지난 시즌 세운 개인 통산 단일 시즌 리그 최다 골 기록(17골)을 경신했다. 전설 차범근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유럽 5대 리그 한 시즌 최다 골(17골)도 넘어섰다. 손흥민은 올 시즌 31경기에 나서 19골 7도움을 올렸다.

무엇보다도 탁월한 양발 능력이 인상적이다. 손흥민은 주로 오른발을 사용하지만, 왼발도 오른발 못지않게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사실상 양발잡이에 가깝다. 심지어 올 시즌에는 왼발로 터트린 골이 더 많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터트린 19골 중 무려 11골을 왼발로 득점했다.

손흥민의 명품 양발은 비단 올 시즌만의 일이 아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손흥민은 발로 득점한 85골 중 37골, 즉 44%를 왼발로 터트렸다. 이는 리그 80골 이상을 득점한 모든 선수 중 가장 높은 '약한 발 득점 비율'이다. 2위 로멜루 루카쿠(36%)와도 제법 차이 난다.

매체는 "손흥민은 아버지 손웅정 밑에서 어릴 적부터 양발 훈련에 매진해 왔다"고 주목하며 "함부르크 시절 함께 뛰었던 라파엘 반 더 바르트 역시 손흥민은 왼발잡이인지 오른발잡이인지 자신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손흥민의 양발 능력 때문에 수비수들은 그를 한 방향으로 몰아내고 이제 덜 위험하다고 믿을 수 없다. 어느 쪽 발이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손흥민이 올 시즌 득점왕에 도전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라며 손흥민의 득점왕 가능성도 점쳤다.

한편 안토니오 콘테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서 손흥민의 왼발 득점에 대해 "놀라운 골이었다. 그 골을 보고 나서 '양발 다 잘 쓰는 손흥민은 대체 어느 발이 가장 잘 쓰는 발인 거지?'라는 질문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그를 꼭 껴안았다"라며 극찬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