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정말 고맙습니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레스터시티와의 2021~2022시즌 EPL 35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나와 2골 1도움을 기록, 토트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전반 22분 코너킥으로 단짝 해리 케인의 헤더 선제골을 도우며 EPL 통산 최다 합작골 기록을 41골로 늘렸다.
후반에는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5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도움을 받아 왼발 터닝 슛으로 2-0을 만드는 추가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평소와 같은 '찰칵' 세레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잠시 후 두 번째 '원더골'을 기록한 뒤에는 조금 다른 세레머니를 보여줬다. 양손으로 입을 막은 후 얼굴에 하트를 만들었다.
알고 보니 이 세레머니는 손흥민이 어린 팬 라일리와 한 약속이었다. 영국 'ITV'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다섯 살이 된 라일리는 출산 예정일보다 3개월이나 일찍 태어났다. 당시 의료진은 조산아로 태어난 그가 앞으로 걷지 못 하리라 전망했다.
하지만 라일리는 의료진의 생각보다 더 강한 아이였다. 미국에서 수술받은 뒤 재활을 거쳐 걸을 수 있게 됐다. 라일리의 유일한 즐거움은 좋아하는 팀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공 놀이를 하는 것이었다.
이 사연이 영국 방송사 ITV를 통해 영국 전역에 소개되자 토트넘이 라일리를 격려하기 위한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다. 벤 데이비스와 조 로돈이 직접 라일리의 집을 방문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영상통화로 함께 했다.
라일리의 모친인 사라 키스는 손흥민의 세레머니에 감사를 표했다. 사라 키스 SNS를 통해 "정말 놀랍다. 라일리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 아마도 ?G지 못할 것이다. 손흥민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과 라일리 가족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는 13일 개최되는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라일리가 직접 그라운드에 나선다. 토트넘이 직접 초대해 그라운드에서 페널티킥을 차는 행사를 가진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