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팬 여러분, 직접 부수세요".
스페인 '마르카'는 31일(한국시간) "분노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은 경기장 완다 메트로폴리스에 있는 티보 쿠르투아의 명패를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9일 프랑스 파리의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1-2022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구단 통산 14회 우승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4분 터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결승 골에 힘입어 승리에 성공했다. 그러나 POTM(Player of the Match)으로 선정된 선수는 수문장 쿠르투아였다. 그는 리버풀이 때린 9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막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쿠르투아는 UCL 결승은 개인 커리어 통산 두 번째. 단 2013-2014 UCL 결승에서는 아틀레티코 소속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했으나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경기 후 MVP로 선정된 쿠르투아는 이러한 사실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아마 올바른 팀에서 뛰었다"라고 답했다. 이는 과거 소속팀 아틀레티코를 비하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발언.
실제로 쿠르투아는 레알 이적 이후 수차례 발언으로 아틀레티코 팬들을 화나게 한 바 있다. 문제는 아틀레티코의 홈 구장 완다 메트로폴리스에 헌정된 기념 명패가 남아있다는 것.
아틀레티코의 엔리케 세레초 회장은 쿠르투아의 명패 제거를 요구하는 팬들에게 "직접 하셔도 됩니다. 삽과 도끼, 망치 들고가서 부숴버리세요"라고 화답했다.
마르카는 "회장의 허락 아래 아틀레티코 팬들은 한 시간만에 완다 메트로폴리소에 위치한 쿠르투아의 명패를 모두 제거했다"라고 전했다. /mcadoo@osen.co.kr
[사진] 마르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