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아스날이 또 한 명의 주장과 이별한다. 바로 5년간 함께했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31)다.

아스날은 3일 오후(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라카제트는 6월 30일 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팀을 떠날 것"이라 발표했다.

라카제트는 2017년 여름 리옹을 떠나 아스날에 합류한 뒤 통산 206경기에 출전해 71골을 터트렸다. 그는 아스날에 도착하자마자 2017-2018시즌 리그 14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라카제트는 아쉬운 골 결정력으로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2020-20201시즌에도 리그에서 13골을 득점하며 또 한 번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라카제트는 지난 시즌부터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의 뒤를 이어 주장 완장까지 찼다. 그러나 라카제트는 코로나19 확진과 득점력 부족이 맞물리며 아스날의 고민으로 전락했다. 결국 그는 지난 시즌 리그 4골을 기록한는 데 그쳤고 재계약에 도달하지 못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은 "라카제트는 환상적인 선수였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진정한 리더였고 젊은 선수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 그의 헌신은 각별했다. 라카제트와 그의 가족의 성공과 행복을 기원한다"며 떠나는 라카제트에게 인사를 보냈다.

에두 가스파르 디렉터 역시 "라카제트는 정말 중요한 선수였다. 그는 언제나 우리의 가족으로 남을 것이다.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 빈다"고 전했다.

이를 본 라카제트도 개인 SNS로 "한 번 구너(아스날 팬 애칭)는 영원한 구너"라는 글과 함께 하트 이모티콘을 올리며 작별 인사를 남겼다.

이로써 아스날은 또 한 번 팀의 주장을 떠나보내게 됐다. 아스날은 그동안 주장을 맡았던 세스크 파브레가스, 로랑 코시엘니, 오바메양 등과 아쉬운 마무리를 맞았다. 특히 큰 사랑을 받았던 코시엘니는 아스날 유니폼에서 지롱댕 드 보르도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충격적인 퍼포먼스로 아스날 팬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한편 라카제트는 친정팀 올림피크 리옹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미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원한다며 리옹과 단 한 번도 연락을 끊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장 미셀 올라스 리옹 회장도 지난 2월 "우린 라카제트와 계약하기 위해 쏟을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아스날 공식 SNS, 라카제트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