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전북 현대의 미래' 고등학생 프로 선수 윙어 강상윤(18)은 그 누구보다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강상윤은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격했다. 그는 후반 9분 문선민과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의 1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를 마친 강상윤은 잰걸음으로 버스에 올라탔다. 그는 "지난 월요일(8일)에 개학을 해서 학교에 가야한다. 내일 아침에 지각하지 않으려면 빨리 이동해야 한다"며 웃었다.
2004년생 강상윤은 전북이 믿고 키우는 미래다. 그는 전북 15세 이하 팀인 금산중을 거쳐 전북 18세 이하 팀 영생고에서 성장하고 있다. 활발한 움직임과 수비, 패스 등에서 고르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 전북은 강상윤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이번 시즌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전북 역사상 네 번째 준프로다.
강상윤은 "TV에서 보던 형들과 같이 훈련하고 경기하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다. 팀에 훌륭한 형들이 많다. 많이 배우고 있다. 기술적인 움직임이나 압박 타이밍 등에 대해 얘기해준다. 수원FC전에서는 왼쪽 윙에 섰다. (김)진수 형이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해줬다. 코칭스태프도 훈련 뒤에 남아서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신다. 팀에 와서 처음 배우는 것도 많다"며 웃었다.
강상윤은 2022시즌 벌써 리그 9경기를 뛰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이 "앞으로 기대되는 선수다. 출전 시간을 많이 주고 있다. 몸싸움에서 밀리는 장면 있었지만 과감한 슈팅이 좋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다만, 완성된 피지컬은 아니다. 강상윤 역시 느끼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뛰면서 쥐가 난 적이 없다. 원래 쥐가 안 나는데 프로는 다르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프로 선수로서 아직 채워야 할 부분은 있지만 반짝이는 재능 만큼은 확실하다. 그는 전북은 물론이고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도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강상윤은 "형들이 경기장에 들어가면 나이 생각하지 말고, 어리다고 생각하지 말고 뛰라고 한다. 22세 이하(U-22) 카드라고 빨리 나갈 생각 하지 말라고 했다(웃음). (준프로 출신) FC서울의 강성진 형 등은 A대표팀까지 갔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많은 생각을 한다. 내년에 열리는 U-20 월드컵에도 나가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