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에 설 수 있다면 우주복이라도 입을 각오가 돼 있다.”
2일 베이징으로 출국한 러시아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러시아 마치TV는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떠나는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러시아 대표팀은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한 최종 훈련을 마쳤다. 아르세니 그리츄크(20·아방가르드) 등 영건들에다 NHL(북미 아이스하키 리그) 출신 바딤 시파쵸프(34·디나모 모스크바) 등 경험 많은 선수로 정예팀을 구성했다. 2018평창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린다.
동계올림픽 최고 흥행 종목 아이스하키는 NHL 선수들의 불참으로 북미 마이너 리그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KHL(콘티넨탈 하키 리그) 선수들이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그동안 3단계의 강도높은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 사이에 원성이 잦았다. 그리츄크는 “마치 두번째 프리시즌을 준비한 것 같은 혹독한 훈련이었다”며 “하지만 선수들 모두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을 앞두고 체력·전술 훈련을 거치면서 선수들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내 올림픽 운영 요원이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우주 비행사와 같은 복장을 하는 등 지나치게 패쇄적인 경기 운영을 하고 있는데 상관없냐’는 질문에 시파쵸프는 “올림픽은 평범한 행사가 아니다. 우주복을 입고서라도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대회에서 우리의 실력을 입증하면 된다”고 했다.
선수들은 베이징올림픽 동안 폐쇄적이고 고립된 생활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쟁취하기 위한 가장 필요한 3가지로 ‘마스크, 아이패드, 팀 분위기’를 꼽았다.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아이패드, 그리고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팀분위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러시아 코칭스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공격적인 팀 스타일을 보일 것인지, 수비적인 스타일을 보일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공격적인 스타일부터 수비적인 스타일까지 다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러시아는 오는 9일 스위스와 빙판 위에서 첫 판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