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해설을 맡은 중국의 왕멍(38)이 한국 선수가 넘어진 직후 “잘 넘어졌다”고 막말을 했다. 왕멍은 선수 시절 한국팀을 상대로 고의적인 몸싸움을 일삼아 ‘반칙왕’으로 불렸다.
왕멍은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2000m 경기에서 중국 방송사의 해설을 맡았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준준결승에 최민정, 이유빈, 황대헌, 박장혁 네 선수를 내보냈다. 중국, 폴란드, 이탈리아와 한 조였던 한국은 2분 48초 308을 기록해 3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장혁이 경기 도중 넘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왕멍은 한국 선수가 넘어진 것을 확인하고 박수를 쳤다. 리플레이 화면을 보며 “혼자 넘어졌다”, “잘 됐다”고 기뻐한 뒤 “동정의 여지가 없다” 등의 막말을 했다. 왕멍은 “우리(중국)와는 상관 없다”며 “이제 누구 탓을 하려고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인 혼성 계주 20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중국은 선수들 사이에서 ‘터치’가 없었는데도 실격 처리되지 않는 등 판정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왕멍은 “내 눈이 바로 자와 같다”며 “다시 보기를 할 필요도 없다. 중국이 이겼다”고 주장하는 등 국수주의적 발언을 쏟아냈다.
왕멍은 중국 역대 최고의 쇼트트랙 선수로 꼽힌다. 하지만 현역 시절 잦은 반칙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2011년에는 감독 폭행 사건에 연루돼 국가대표에서 제명되고, 국제대회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