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장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일어난 편파 판정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변호인단을 선임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윤 단장은 8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년간 피, 땀 흘린 젊은 쇼트트랙 선수들을 지켜내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인탁 부단장, 최용구 쇼트트랙 대표팀 지원단장, 이소희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코치가 참석했다.
윤 단장은 “현장에 있는 3명의 심판이 전부가 아니라 전 세계 80억 인구가 경기를 지켜봤을 것”이라며 “스포츠는 페어 플레이가 담보돼야 하며 스포츠를 통해 전 인류가 꿈과 희망, 용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OC 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과 유승민 IOC 선수위원을 통해 바흐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면서 “다시는 부당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말하겠다. 그러면 (심판진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다음 경기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절차에 맞게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며 “다시는 국제 빙상계와 스포츠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이어 “쇼트트랙 1000m 경기 후 선수단을 철수해야 한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아직 남은 경기가 많다. 선수들이 불굴의 투혼을 발휘해 최고의 감동을 만들수 있도록 국민들의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23·강원도청)과 이준서(22·한국체대)는 지난 7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2022베이징올림픽 1000m 준결승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을 당하며 결승에 나가지 못했다. 이상한 판정은 결승에도 이어졌다. 헝가리의 류 사오린(27)이 중국의 런쯔웨이와 몸 싸움 끝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들어왔지만 심판은 비디오 판독 후 사오린에게 옐로 카드를 주며 탈락시켰다. 사오린을 손으로 잡은 런쯔웨이는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