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지막 훈련은 화기애애했다. 훈련 중간에 쉴 땐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 웃었고, 마치고는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대회 초반 편파 판정과 넘어지는 불운으로 겪었던 마음고생도 훌훌 털어버린 모습이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남자 선수들이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마지막 공식 훈련 도중 얘기를 하며 웃는 모습./연합뉴스

대표팀은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베이징 올림픽 마지막 공식 훈련을 가졌다. 16일 남자 5000m 계주와 여자 1500m 경기를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쇼트트랙 일정은 끝난다. 곽윤기(33·고양시청)와 김동욱(29·스포츠토토), 박장혁(24·스포츠토토), 황대헌(23·강원도청), 이준서(22·한국체대)로 구성된 남자팀은 5000m 계주 결승에서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과 메달 색깔을 놓고 다툰다. 여자 1500m는 준준결승에서 결승까지 한번에 치러지며 최민정(24·성남시청)과 이유빈(21·연세대), 김아랑(27·고양시청)이 나선다.

스케이팅을 할 땐 웃음기가 사라지고 다들 진지해졌다. 남자팀은 계주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다. 교대 시 타이밍을 점검했다. 지난 13일 계주 3000m에서 은메달을 딴 여자팀도 상대팀 역할을 하며 함께 달렸다. 남자팀 선수들이 속도를 많이 높이자 코치들은 “무리하지 말자”고 말하기도 했다.

최민정은 훈련을 마친 후 “같이 고생했기 때문에 추억을 남기고 싶어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황대헌은 “빙질이 매일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오늘도 밟아보는 느낌으로 훈련했다”며 “스케이트를 타면서 서로에 대해 뭐가 좋고 나쁜지 얘기를 나눴다. 남녀 선수들간에 피드백을 많이 하면서 같이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송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