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베이징올림픽 남자 팀추월에서 메달이 확정 되자 양손 중지를 번쩍 든 세레모니를 펼쳤다. 이 선수는 ‘손가락욕’ 논란이 일자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다닐 알도쉬킨(21)은 지난 15일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결승에서 3분40초46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2018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노르웨이 팀이다.
은메달의 기쁨도 잠시 알도쉬킨은 ‘손가락욕’ 세레모니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의 세레모니는 결승 경기에 앞서 펼쳐진 준결승에서 나왔다. ROC는 미국과의 준결승전에서 미국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더욱이 ROC는 3분36초62의 올림픽 기록까지 세우며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고, 선수들은 크게 기뻐했다.
알도쉬킨도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 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런데 그의 양손은 가운데 손가락을 세운 상태였다. ‘손가락욕’으로 통용되는 모양이다. AP통신은 이 모습을 포착했고, 알도쉬킨은 곧 이 세레모니로 입길에 올랐다.
알도쉬킨은 러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논란을 해명했다. 그는 “첫 올림픽에서 첫번째 메달을 따고 그냥 손을 들어 올렸다. 다른 의미는 없었다”며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러시아 빙상 연맹도 “순간적인 기쁨을 표현한 것 이상의 의미는 없는 액션”이라며 “러시아 팀에게 매우 기쁜 날이었다. 준결승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우자 감정이 터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누군가를 불쾌하게 만들었다면 대표해서 사과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