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끈 빅토르 안(37·안현수) 기술코치와 김선태(46) 감독이 한국으로 돌아온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가 16일 모두 끝났다. 중국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 코치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스포츠조선

빅토르 안은 17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진행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계약이 이번 달로 끝난다”며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상의해야 한다”며 “쉬면서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2014년 빅토르 안과 결혼한 우나리씨는 현재 딸 제인양과 한국에 머물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완주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코치로 올림픽에 참가한 건 처음이었는데, 감회가 새로웠고 영광스러웠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첫 경기였던 2000m 혼성 계주를 꼽았다.

다음날 김선태 감독도 웨이보를 통해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중국 선수들은 정말 훌륭하다”며 팬들에게 “마스크 쓰고 껌을 씹던 나를 좋아해 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중국 쇼트트랙팀을 계속 응원해달라”고 했다.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한국 쇼트트랙 간판 스타였던 빅토르 안은 부상으로 2020 밴쿠버올림픽에서 뛰지 못하고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이후 중국의 러브콜을 받고 2019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로 합류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 감독도 2019년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편파 판정 논란 속에 2000m 혼성계주와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베이징 올림픽 현장에서 한국 취재진은 김 감독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김 감독을 이를 거부했다.

4년 전 김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최민정(24·성남시청)과 황대헌(23·강원도청)은 17일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민정은 “김 감독님과는 경기 후 따로 인사는 못 드렸는데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올림픽이 끝났으니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김 감독과) 인사 정도만 했다”고 짧게 언급했다.

최민정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1500m 개인전 금메달,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도 남자 1500m 개인전,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