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던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26)가 27일 홍성찬(26)과 짝을 이뤄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에 진출했다. 권순우-홍성찬 조는 이날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복식 8강전에서 일본 하자와 신지-우에스기 가이토 조를 1시간 9분 만에 세트 스코어 2대0(6-2 6-4)으로 물리쳤다. 아시안게임 테니스에선 3·4위전을 따로 하지 않고 준결승 패자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해, 권순우-홍성찬은 동메달을 확보했다.
권순우는 지난 25일 단식 경기에서 태국 무명 선수에게 충격패를 당한 후 분을 이기지 못하고 라켓을 코트와 의자에 수차례 내리쳐 부수고, 상대의 악수 요청까지 거부해 국내외로 큰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선 상대 선수가 고의로 경기를 지연하는 등 빌미를 제공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권순우는 다음 날 태국 선수단을 찾아가 사과하고 자필로 된 사과문도 공개했다.
홍성찬은 앞서 열린 단식 8강전에도 출전해 홍콩 웡착람을 2대1(4-6 6-4 6-3)로 이겨 4강에 올랐다. 그는 남자 단·복식에서 모두 동메달을 확보했다. 여자 복식 백다연(21)-정보영(20)도 8강에서 인도네시아 조를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라 동메달을 예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