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요트 최강자 하지민(34)이 날씨 탓에 마지막 레이스에 나서지 못하며 은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민은 27일 중국 닝보 샹산 세일링센터에서 열린 요트 남자 레이저 레이스에서 보트를 띄우지 못했다. 경기장에서 바람이 불지 않아 본래 시작 시간인 낮 12시로부터 지연됐고, 끝내 바람이 불지 않으며 경기가 취소됐다. 이 경우 직전 경기까지의 점수를 합산해 메달을 수여한다. 하지민은 전날까지 1등 3번을 포함해 종합 2위(33점)에 위치했다. 1위는 싱가포르의 라이언 로(26·26점)였다.
아시안게임 남자 레이저는 7일 동안 총 11번의 일반 레이스와 마지막 메달 레이스를 벌인다. 각 레이스 순위에 따라 점수를 얻는데, 1등은 1점, 13등은 13점을 받는다. 일반 레이스 11번 중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레이스 1개를 제외하고 10차례 성적을 합산한다. 그리고 메달 레이스는 점수 두 배를 받는다. 총합 점수가 가장 적은 선수가 금메달을 받는다.
만약 경기가 제대로 열려서 하지민이 마지막 메달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하고, 라이언 로가 5위 아래로 들어오면 순위가 바뀔 수 있었다. 라이언 로가 5위로 들어와 총점이 35점으로 같아지면 1등 횟수를 따진다. 1등을 4번 한 하지민 선수가 3번한 라이언 로를 제치고 우승할 수도 있었다.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었으나 기상 이변으로 전부 무산됐다.
하지민은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까지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최초로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날씨 탓에 마지막 레이스를 나서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