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2·강원도청)이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 올랐다. ‘금빛 역영’ 전망을 밝히며 역대 세 번째 아시안게임 한국 경영 3관왕에 도전한다.
김우민은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4조에서 3분49초03으로 터치 패드를 찍어 조 1위를 했다. 앞의 1~3조까지 포함하면 전체 25명 중 1위 성적으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가뿐히 진출했다.
같은 조에서 뛴 말레이시아의 키유 호 얀(21)이 3분51초31로 전체 2위를 했고, 3위도 4조에서 뛴 타부치 카이토(21·일본·3분52초28)였다. 자유형 100m에서 우승하고 자유형 200m에선 은메달을 목에 건 중국 ‘신성’ 판잔러(19)는 전체 6위(3분53초38)로 들어왔다.
4번 레인에서 물속으로 뛰어든 김우민은 50m 지점부터 1위에 오른 뒤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역영했다. 김우민 외에는 예선에서 3분50초 안에 레이스를 마친 선수가 없을 정도로 적수가 없었다.
김우민은 지난 25일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 세 번째 영자로 나서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26일 열린 자유형 1500m에선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28일 진행된 자유형 800m에선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땄다.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김우민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우민의 이 종목 개인 최고 기록은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 결선에서 수립한 3분43초92(5위)다. 이때 결선에서 물살을 가른 아시아 선수는 김우민이 유일했다. 이 종목 대회 기록은 박태환(34·은퇴)이 2010 광저우 대회에서 수립한 3분41초53이다. 당시 김우민은 “제 우상이었던 박태환 선수의 기록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영광스럽다”고 했다.
김우민이 이날 자유형 400m 결선에서 정상에 오르면 1982년 뉴델리 대회의 최윤희(56), 그리고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에서 연속 ‘3관왕’을 차지한 박태환 이후 역대 세 번째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에 등극할 수 있다.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은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후 9시 21분쯤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