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은 1일 중국과 8강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상당히 부담이 되는 분위기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분위기를 즐길 줄 알아야 팀 전체적으로 레벨 업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은 오늘 냉정과 열정 사이를 적절하게 오갔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중국을 2대0으로 물리쳤다. 경기가 열린 황룽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은 경기 초반 “짜요(힘내라)”로 가득찼지만, 점점 그 소리는 잦아 들었다. 황 감독은 “많은 팬들이 오늘 축구로 즐거웠을 것”이라며 “첫 번째 골이 우리에게 안정감을 줬다. 이제 두 번 남았다. 선수들과 앞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이날 ‘에이스’ 이강인과 이번 대회 5골을 넣은 정우영, 스피드가 탁월한 엄원상 대신 안재준과 고영준, 송민규로 선발 공격진을 꾸렸다.
그는 이에 대해 “상대를 계산해 라인업을 꾸렸다. 공격수들이 엄청난 에너지를 쓰면서 전방 압박을 활발히 해야 하는 상황이라 로테이션이 필요했다”며 “선수들에게 나눠서 뛸 거란 것은 이미 얘기했다. 공격수 모두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누가 선발로 나가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4강에서 만날 다음 상대는 우즈베키스탄. 한국은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고전 끝에 4대3으로 신승한 바 있다.
황선홍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은 상당히 직선적이고 파워풀하며 에너지가 넘친다. 힘 대 힘으로는 쉽지 않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지금 최고의 적은 우리 안에 있다. 절대 방심하지 않고 한 걸음 물러나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