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김수현(왼쪽)과 가라테 피재윤. /김영준 기자

비디오 판독에 남자 친구는 울고, 여자 친구는 웃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한국 국가대표 커플 여자 역도 김수현(28)과 남자 가라테 피재윤(21). 김수현은 비디오 판독으로 메달을 따냈고, 피재윤은 비디오 판독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피재윤은 지난 5일 오후 가라테 남자 75㎏급 16강전에서 이란 바흐만 아스가리에게 2대4로 졌다. 1-1로 맞서다 경기 종료 1초 전 2-1로 앞섰으나 곧바로 발차기를 허용해 역전당했다. 상대 발차기가 경기 종료 후 나온 것처럼 보여 비디오 판독까지 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김수현은 이후 저녁에 역도 여자 76㎏급 그룹A 경기에 출전, 마지막 용상 3차 시기에서 138㎏을 들어 올렸다. 그런데 심판 3명이 2대1로 실패(노 리프트) 판정을 내렸다. 그러자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결과는 성공(굿 리프트). 대만 선수를 합계 1㎏ 차이로 제치고 동메달을 따냈다. 세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 만에 얻은 첫 메달이다. 피재윤은 아쉽게 탈락했지만 여자 친구가 활약하는 역도 경기장을 찾아 “김수현 파이팅” “집중해” “나이스” 등을 외치며 응원했다. 피재윤은 “수현이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고생한 만큼 돌아왔다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리는 여자 친구를 격려했다. 김수현은 “재윤이를 만나고 잘 풀리고 있다. 재윤이가 아쉽게 떨어져서 그 몫까지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