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우승을 확정 지으며 기뻐하던 모습. /AP 연합뉴스

올림픽 여자축구 ‘디펜딩 챔피언’인 캐나다 대표팀이 경쟁 상대인 뉴질랜드 훈련장에 드론을 띄워 염탐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인 가운데, 소동에 연루된 수석코치와 전력 분석가가 결국 퇴출됐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COC)는 24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드론 사건에 연루된 여자축구 대표팀 소속 재스민 맨더 수석 코치와 조지프 롬바르디 전력 분석가를 퇴출하고 즉시 귀국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버벌리 프리스트먼 감독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25일 오후 치러지는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지휘하지 않기로 했다. 프리스트먼 감독은 “뉴질랜드 대표팀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사과한다”며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뉴질랜드 경기를 지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버벌리 프리스트먼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뉴질랜드올림픽위원회(NZOC)에 따르면 이번 소동은 지난 22일 프랑스 생테티엔 경기장에서 발생했다. 뉴질랜드 축구 대표팀이 훈련하던 곳으로 상공에 갑자기 나타난 드론을 팀 지원 스태프가 발견해 신고했다. 출동한 현지 경찰은 조사 끝에 정보 수집 목적으로 드론을 날린 캐나다 대표팀 측 전력 분석가를 체포했다.

당시 NZOC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다”며 “뉴질랜드 축구는 올림픽의 청렴성과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개막 경기를 불과 사흘 앞두고 발생한 이 일에 대해 깊은 충격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COC도 곧바로 “우리는 뉴질랜드 축구, 영향을 받은 모든 선수, 그리고 NZOC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한편 캐나다 여자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에 올라 있는 강호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2 런던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파리에선 조별리그 A조에서 프랑스, 콜롬비아, 뉴질랜드와 겨룬다. 첫 경기는 오는 25일 오후 5시 생테티엔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 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치른다. 한국 시각으로는 26일 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