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A조 1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류은희가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첫 경기에서 강호 독일을 격파한 가운데, 대표팀을 이끄는 맏언니 류은희(34·헝가리 교리)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앞서 국제핸드볼연맹(IHF)은 류은희를 두고 “세계 최고의 라이트백 중 한 명”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우리 대표팀은 25일(현지시각) 파리 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독일을 23대 22로 꺾으며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을 향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류은희는 이날 경기에서 10차례 슛을 시도해 6차례 성공시켜 강경민과 함께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인터뷰에선 “동생들의 성장을 본 보람차고 뜻깊은 승리”라고 말했다.

류은희에 대한 기대는 첫 경기 시작 전부터 뜨거웠다. 이번 대회 한국이 나서는 유일한 단체 구기 종목인 데다,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막내였던 그가 어느덧 리더가 돼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팀 내 유일한 해외파인 류은희는 이미 외국 팬들 사이에서 ‘특급 공격수’로 유명하다. 라이트백은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고 뛰어난 슈팅 능력까지 보유해야 하는데, 여기에 체격조건까지 모두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IHF가 공개한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경기 일부 장면. 류은희가 던진 첫 번째 슛이 상대 골키퍼에 가로 막히자, 튕겨 나온 공을 다시 잡아 골을 성공시킨다. /국제핸드볼연맹(IHF) X(옛 트위터)

핸드볼 종목 총괄 국제단체인 IHF는 이미 지난 23일 ‘파리 2024: 여자부에서 주목해야 할 10명의 선수’라는 글을 통해 류은희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IHF는 “한국은 올림픽에서 6개의 메달을 따내면서 꾸준히 경쟁해 왔다”며 “그 ‘파이프라인’은 지난 몇 년간 말라붙었지만, 여전히 높은 야망과 세계 최고의 라이트백 중 한 명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2022년 12월 아시아 여자 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류은희가 홀로 19골 4도움 기록해 우승했던 장면을 언급한 뒤 “류은희는 자신의 재능을 증명했다. 당시 대회에서 올스타 라이트백으로 선정됐다”고 했다. 또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맞붙은 오스트리아와의 경기 일부 장면을 첨부했다. 여기엔 류은희의 슛이 상대 골키퍼에 막히자, 류은희가 튕긴 공을 다시 잡아내 골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담겨있다. IHF는 “류은희는 골대 안으로 공이 들어갈 때까지 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IHF는 이날 독일과의 경기 결과를 공유하면서도 “대한민국이 개막전에서 독일을 무너뜨렸다. 아시아 챔피언들의 기억에 남는 맹활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반부 독일이 격차를 벌렸지만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경험이 풍부한 라이트백 류은희가 팀 동료들에게 모범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은 독일,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와 함께 A조에 편성돼 있다. 2차전은 오는 18일 슬로베니아와 치른다. 이들 역시 세계 11위의 강호다. 작년 세계선수권 2~4위를 차지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의 전력이 강하기 때문에 8강행 티켓이 주어지는 조 4위 확보를 위해선 독일에 이어 슬로베니아까지 제압해야 한다. 경기 시각은 한국 기준 28일 오후 6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