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트가 로봇 보행 보조장치를 착용하고 성화 봉송을 하는 장면. /X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프랑스의 패럴림픽 선수가 로봇 보행 보조장치를 착용하고 두 발로 성화 봉송에 나서 감동을 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패럴림픽 테니스 선수 케빈 피에트(36)는 이날 로봇 보행 보조장치를 착용하고 성화 봉송에 나섰다.

테니스 선수였던 그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라켓을 놓지 않고 장애인 선수로 전향해 활동을 이어왔다.

피에트는 ‘사이배슬론’ 선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이배슬론은 ‘사이보그’와 경기를 뜻하는 라틴어 ‘애슬론’을 합친 말로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생체공학 보조 로봇 및 웨어러블 장비의 도움을 얻어 기량을 겨루는 대회다.

피에트가 이날 착용한 로봇 보행 보조장치는 프랑스의 한 회사가 개발한 최신 제품이다. 이 장치는 배터리로 구동되며 걷는 것은 물론이고 계단도 오를 수 있다.

이날 피에트가 로봇 보행 보조장치를 착용하고 성화를 봉송하자 현장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피에트가 로봇 보행 보조장치를 착용하고 성화 봉송을 하는 장면. /X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기술의 발전이 우리를 정말 기쁘게 한다” “이건 정말 멋진 기술이다” “그가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이 모습 자체가 올림픽의 의미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피에트는 이번 패럴림픽에는 출전하지 않고 성화 봉송 릴레이에만 참여했다.

파리 올림픽 성화는 지난 4월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됐다.

이번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는 1만여 명으로 알려졌으며, 성화는 프랑스 주요 도시와 마을 등을 돌고 개막식이 열리는 오는 26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 개회식장 성화대에 점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