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연기하면 대성하겠다!”
파리올림픽 코리아 하우스 개관식을 취재하기 위해 앵발라드 시내를 거닐다 발길을 멈췄다. 철창 너머로 생각에 잠긴 시바견을 마주쳤다. 이름 모를 어린 시바견 한 마리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처음엔 강아지의 탈을 쓴 사람인 줄 알았다. 우수에 젖은 표정이 재밌어 카메라를 들자 강아지는 촬영에 개의치 않고 마치 포즈를 취하듯 먼 곳에 시선을 고정했다. 올림픽으로 파리를 방문한 관광객도 강아지가 흥미로운지 휴대폰 셔터를 눌렀다.
이번에 파리올림픽 주최 측은 취재진에게 프랑스 파리 시내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나비고’ 교통카드를 지급했다. 파리올림픽은 경기장 간에 거리가 무척 멀기 때문에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이동 시간이 늘어난 탓에 파리올림픽 조직위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거리를 거닐 때마다 재밌는 모습과 마주한다. ‘오늘은 무슨 장면과 마주칠까’ 잔뜩 기대감을 품고 평소보다 일찍 숙소를 나서곤 한다. 도착할 때와는 다르게 파리 거리는 점점 올림픽에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