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까지만 해도 우려의 시선이 쫓아왔다. 7점을 맞추는 등 부진했기 때문. 그러나 4강전부터는 전훈영(30·인천시청)의 매서운 화살이 과녁 한가운데만을 노렸다. 4강전 9발 중 4발을 10점에 꽂았다. 결승에선 9발 중 마지막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를 포함해 6발을 10점을 쐈다. 덕분에 여자 양궁은 29일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10연패(連覇)를 달성했다. 전훈영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성과다.
전훈영은 경기를 마친 직후 눈물을 흘렸다. 전훈영은 “눈물이 났다. 그동안 힘들었던 게 생각이 났다. 너무 행복하다”며 “올림픽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10연패라는 게 부담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올림픽이 모두 처음이었다. 특히 전훈영은 태극마크는 몇 차례 달았지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큰 경기 경험이 없었다. 개막 하루 전에 열린 랭킹라운드에서 13위에 머물렀다. 대회가 시작했음에도 계속 우려의 시선을 받았던 것이다.
전훈영은 “나라도 걱정이 될 것 같다. 왜냐면 진짜 못 보던 선수이기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선발전과 평가전을 뚫고 들어온 거라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 나는 공정하게 선발됐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8강에선 조준기가 맞지 않았다. 조준기를 맞추고 나니 좋아졌다”고 말했다. 전훈영은 위기 때마다 “‘결과가 안 나오면 진짜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만큼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 ‘우리를 믿고 연습처럼만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전훈영은 다가오는 개인전에도 출격한다. 그는 “단체전 10연패를 목표로 하고 왔고 이뤘다. 개인전은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