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임종훈-신유빈 조(세계 랭킹 3위)는 30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중국 왕추친-쑨잉사 조(1위)와 벌인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 준결승에서 2대4(11-6 7-11 11-9 5-11 7-11 9-11)로 패했다. 첫 게임을 가져가며 흐름을 끌어올렸지만 세트 점수 2-2 동점이 됐고, 이후 내리 패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번 대회 16강에서 랭킹 11위 독일 조를 4대0 완파했고, 8강에선 랭킹 8위의 루마니아 조를 역시 4대0으로 눌렀다. 그리고 4강 상대는 세계 최강인 왕추친-쑨잉사 조. 만약 임종훈-신유빈 조가 대회 전 세계 랭킹 2위를 지켰다면 결승에 가야 중국을 만나는 대진이 가능했지만, 일본 조에 밀려 3위에 자리하며 중국을 결승 가는 길목에서 만나게 됐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그간 왕추친-쑨잉사 조와 4번 만났는데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에 설욕을 노렸지만 패배 수는 ‘5′로 늘었다.
북한은 이 종목 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다른 4강에서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랭킹 없음)가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4위)를 4대3(11-3 10-12 3-11 11-9 11-9 9-11 11-6)으로 눌렀다. 북한은 첫 게임을 여유롭게 가져가고 이후 내리 두 게임을 내줬다. 이후 4, 5게임을 가져갔지만 6게임에서 패해 3-3. 마지막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국 북한이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북한은 16강에서 세계 2위 일본 조를 4대1로 여유롭게 눌렀고, 8강에선 세계 9위 스웨덴 조를 역시 4대1로 눌렀다. 상위 랭커들을 연달아 격파한 것이다.
한국이 중국에 패하며 남북 결승전은 성사되지 못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홍콩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12년 만의 탁구 메달을 노린다. 한국 탁구는 2012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메달을 따지 못했다. 동메달전은 한국 시각으로 30일 오후 8시30분 열린다. 북한과 중국의 결승전은 이어 오후 9시30분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