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김우진(청주시청)‧김제덕(예천군청)‧이우석(코오롱)으로 이뤄진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금메달을 거머쥔 가운데, 3년 전과는 달라진 김제덕의 심장박동수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대표팀은 30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에 5대1로 이겨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에 앞서 대표팀은 8강전에서 일본을 6대0으로, 준결승에선 중국을 5대1로 물리쳤다.
이날 대회에서 김제덕의 심박수는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때보다 평온한 상태를 보여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심박수 중계가 처음 도입된 도쿄올림픽 양궁 개인전에서 김제덕은 100bpm을 훌쩍 넘는 심박수를 보이며 긴장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었다. 평상시 일반인의 심박수는 60∼100 사이다. 김제덕은 도쿄올림픽 남자 개인전 32강에서 플로리안 운루(독일)에게 3대7로 패했을 당시 심박수가 170bpm까지 치솟기도 했다.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선 달랐다. 김제덕은 연이은 일본, 중국과의 대결에서 60~90bpm 사이의 심박수를 보였다.
소셜미디어에는 김제덕의 두 대회 심박수를 비교한 사진이 공유됐다. 네티즌들은 “저렇게 함성을 지르는데 기립 자세로 71bpm이 나오는 게 신기하다” “심박수가 3년 전보다 안정됐다. 김제덕 성장했구나” “이런 자세가 베테랑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40년째 양궁협회를 돕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심박수 관리도 지원하고 있다. 얼굴 색상 변화를 카메라로 포착해 심박수를 측정하는 장치를 만들어준 게 대표적이다. 양궁 대표팀은 심박수 산출 시스템에서 나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 훈련을 진행하며 평정심을 익히는 연습을 했다.
남자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 금메달을 획득하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리우 대회와 도쿄 대회 단체전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우진은 세 번째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교 시절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 김우진, 오진혁(현대제철)과 단체전 우승을 합작한 김제덕은 성인으로 맞은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정상에 올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오른 이우석은 이번이 첫 번째 올림픽 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