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5초 만에 패하는 티브와(흰색 도복). /로이터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1만4000㎞를 날아왔지만 5초 만에 탈락한 섬나라의 15세 소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현지 매체 등 외신들은 오세아니아의 섬나라 키리바시의 유도 선수 네라 티브와(Nera Tiebwa)의 사연을 전했다. 키리바시는 호주 북동쪽에 위치한 인구 약 13만명의 작은 섬나라다.

2008년 10월생인 티브와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도 여자 57㎏급 1회전(32강)에서 다리야 빌로디드(우크라이나) 선수에게 한판으로 졌다. 경기 시작 5초 만이었다.

그런데 티브와가 키리바시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무려 1만4000㎞를 날아와 대회에 참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티브와는 키리바시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오는 직항편이 없어서 비행기 환승을 해가며 하루 이상이 걸려 올림픽 선수촌에 들어왔다고 한다.

티브와는 5초 만에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 개회식에서 키리바시 선수단 기수를 맡아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올림픽 참가에 의의를 둔 선수들은 또 있었다. 난민 대표팀의 이란 출신 마틴 발시니는 수영 남자 접영 200m에 출전했으나 2분00초73으로 예선 탈락했다. 출전 선수 28명 가운데 27위였다.

그는 “다른 사람들, 특히 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올림픽에 참가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와 반대로 네덜란드는 올림픽 입상 가능성이 없는 선수는 출전 자격을 갖췄더라도 올림픽에 파견하지 않겠다고 해 자국 선수와 법정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네덜란드 골프 선수 요스트 라위턴과 다리우스 판드리엘은 국제골프연맹(IGF)이 정한 올림픽 랭킹 60위 이내에 진입해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음에도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는 두 선수가 메달을 딸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파리 올림픽 대표팀에서 제외했다. 이에 라위턴은 법원에 소송을 내 승소했지만 이미 파리 올림픽조직위가 라위턴과 판드리엘을 제외한 남자 골프 출전 선수 명단을 확정해 출전이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