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윤(24)이 한국 여자 유도 최중량급에서 24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김하윤은 2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여자 78㎏ 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이라 오즈데미르(튀르키예)에 한판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따냈다. 김하윤은 안다리걸기 절반에 이은 누르기 절반으로 승리했다.
김하윤은 2000년 시드니 대회 김선영(동) 이후 24년 만에 여자 유도 최중량급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부산 출신인 김하윤은 비교적 늦은 나이인 중학교 3학년 때 운동을 시작했다. 학교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동네 체육관에서 유도를 처음 접한 김하윤은 운동의 매력에 푹 빠졌고, 곧 소질을 드러내며 1년 만에 전국구 선수가 됐다.
부산 삼정고에 진학한 뒤엔 3년 내내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유도 최대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다. 씨름 주기술인 안다리 걸기를 주특기로 장착해 국제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곤 시련도 있었다.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당뇨 판정을 받아 체중이 20kg 가량 빠지는 등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며 선발전에서 탈락, 올림픽 출전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벼랑끝 한국 유도를 구해냈다. 대회를 앞두고 왼쪽 무릎을 다친 김하윤은 통증을 이겨내며 훈련에 매달린 결과 78kg이상급에서 중국 쉬스옌을 꺾고 우승을 차지, 사상 첫 개인전 노골드 위기에 있던 한국 유도에 귀중한 금메달을 안겼다. 김하윤은 여자 최중량급인 78㎏ 이상급에서 한국 역대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김미정 여자 대표팀 감독은 김하윤에 대해 “피지컬이 좋은데 발까지 빠르고 운동 신경도 좋다”면서 “하윤이는 선수촌 내에서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탁구와 같은 구기 종목도 다 잘할 정도로 운동에 대한 센스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윤은 향후 유도 도복을 벗게 되면 추성훈과 같은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더 큰 꿈은 이런 특기를 살려 경찰관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