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설욕전’이다. 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에서 지난 7월 유로 2024 대회 준결승에서 만났던 프랑스와 스페인이 다시 맞붙는다. 당시에는 스페인이 프랑스를 누르고 결승에 올라가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프랑스는 5일(현지 시각) 프랑스 리옹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이집트를 연장전 끝에 3대1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장필립 마테타(27·크리스털 팰리스)가 동점골과 역전골. 마이클 올리세(23·바이에른 뮌헨)가 추가 골을 넣었다. 프랑스 축구는 1984 LA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프랑스는 A매치 역대 득점 2위(51골)에 빛나는 티에리 앙리(47)가 감독으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올림픽 전 한국과 평가전에서 지고, ‘와일드 카드’로 거론됐던 킬리안 음바페(26·레알 마드리드) 등이 합류하지 않아 불안한 전력이란 평가였으나 본선에서 조별 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하면서 전열을 정비했다. 8강에서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40)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꺾으면서 기세가 오르고 있다. 앙리 감독은 “40년 만의 금메달을 따기 위해 한 걸음 더 남았다.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기다린다. 빅매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준결승에서 아슈라프 하키미(26·파리 생제르맹)가 버티는 모로코를 2대1로 이겼다. 스페인 역시 페르민 로페스(21)·파우 쿠바르시(17) 바르셀로나 출신 듀오를 앞세워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32년 만에 올림픽 재정복을 노린다. 이번 결승에 유럽 두 팀이 오르면서 1996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2020 도쿄까지 아프리카·남미 국가가 남자 축구 금메달을 독식해왔던 징크스도 깨지게 됐다. 결승전은 10일 오전 1시(한국 시각)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