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에 휘말렸던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25) 선수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결승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칼리프는 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중국의 양류 선수와 대결했다.
경기에서 칼리프는 양류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고,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승리했다.
칼리프는 대만의 린위팅 선수와 함께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때 XY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었다.
하지만 IBA가 여러 내부 문제로 이번 올림픽에서 경기를 관장할 권리까지 뺏기면서 두 선수의 출전 여부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하게 됐고, IOC 측은 둘의 올림픽 출전을 허가했다. 당시 IOC는 “염색체만으로는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고 했다.
칼리프는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상대에게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내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8강전과 4강전에서도 모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따냈다.
또 다른 ‘성별 논란’ 선수인 린위팅도 결승 진출에 성공해 오는 11일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율리아 세레메타(폴란드)와 맞붙는다.
대회가 진행될수록 두 선수의 출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IOC는 “두 선수가 받는 학대 행위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고 일축했다.
칼리프는 금메달을 따낸 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전 세계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올림픽에서는 나같이 비난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