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의 꿈을 이루지 못한 우상혁(28·용인시청)이 자신과 함께 달려온 김도균 감독을 떠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우상혁은 10일(현지시각)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나섰다. 개인 최고 2m36의 기록을 보유한 우상혁은 이날 2m31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2m27로 7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선 우상혁은 “오늘같이 점프가 좋지 않은 날도, 경기를 잘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모든 선수가 매 시즌 잘할 순 없다. 그래도 올림픽을 겨냥하며 매 시즌 버텼는데 이렇게 끝나서 아쉽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감독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우상혁은 2020년 김 감독과 연을 맺은 뒤 지금까지 함께 대회를 준비해 왔다.
그는 자신을 위해 옆을 지키며 헌신한 김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우상혁은 “도쿄올림픽 이후 3년 동안 나도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더 힘든 생활을 했다”며 “나는 감독님이 짜놓은 계획을 따르면 되지만, 감독님은 개인적인 생활을 모두 포기하고 나를 위해 힘쓰셨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눈물을 떨구며 “오늘 메달을 따서 보답하고 싶었는데…”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상혁은 4년 뒤 메달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오늘 또 한 번 좋은 자극을 받았다”며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파리 올림픽은 끝이 났지만, 내 점프의 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결과가 동기부여도 됐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불꽃을 피우겠다”고도 덧뿥였다.